삼체
따박따박2024-08-23 01:34



여기 있는 사람들은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일까, 전쟁이라니? 어디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말인가? 왕먀오는 고개를 돌려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창문으로 저 멀리 도시가 보였다. 봄 햇살 속, 거리는 차로 가득했고 잔디밭 위에는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과 아이 몇몇이 뛰놀고 있었다.
이쪽과 저 바깥쪽, 둘 중 어느 곳이 진짜인가?
08.23 01:45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모두 하나의 결과를 향하고 있다. 물리학은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것은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08.23 01:45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생이 모두 우연인 것이지요."
"하지만……여러 세대가 모두 이렇게 평탄하게 살아왔습니다."
"모두 우연입니다."
08.23 01:45

"그렇습니다. 인류 전체의 역사 역시 우연입니다. 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중대한 이변이 없었으니 운이 아주 좋았지요. 하지만 행운도 결국엔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아니, 끝났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세요. 지금 제가 교수님께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입니다."
08.23 01:45

"우주의 보편적인 물리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물리학은…… 물리학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08.23 01:45

물질의 근원은 정말 법칙이 없는 것일까? 정말로 세상의 안정과 질서는 그저 우주의 한구석에서 잠깐 동안 유지되는 동태적 균형일까? 그저 혼란의 급류 속에서 생겨났다 사라지는 소용돌이인 것일까?
08.23 01:45

"사흘 뒤, 그러니까 14일 새벽 1시에서 5시까지, 우주 전체가 당신을 위해 반짝일 것입니다."
08.23 01:45

"린은 너무 똑똑해. 기초 이론을 하려면 미련해야 해."
08.23 01:45

"철학이 실험을 이끄는가, 실험이 철학을 이끄는가?"
08.23 01:45

"그러면 시간도 모두 특이점에서 시작됐다는 말인가? 그러면 특이점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지."
08.23 01:45

울음으로도 외침으로도 나오지 않은 것들이 그녀의 핏속에 가득 퍼지고 용해되어 평생 동안 그녀와 함께했다.
08.23 01:45

이것은 광기의 완결인가? 과학과 이성이 회복되었는가? 예원제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08.23 01:46

태양이 정말 전파를 증폭할 수 있을까? 자신이 정말 태양을 안테나 삼아 우주로 인류 문명 정보를 발사한 것일까? 외계 문명의 정보를 정말 받았을까? 인류 문명 전체를 배반한 그 핏빛 새벽이 정말 존재했었나? 그리고 그 살인도…….
08.23 01:46

정보는 2초 남짓 짧게 반짝거리고는 사라졌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정확하게 그 내용을 보았다. 그것은 겨우 여섯 자였다.
너희는 벌레다!
08.23 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