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는 사람들은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일까, 전쟁이라니? 어디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말인가? 왕먀오는 고개를 돌려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창문으로 저 멀리 도시가 보였다. 봄 햇살 속, 거리는 차로 가득했고 잔디밭 위에는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과 아이 몇몇이 뛰놀고 있었다.
이쪽과 저 바깥쪽, 둘 중 어느 곳이 진짜인가?
"그렇습니다. 인류 전체의 역사 역시 우연입니다. 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중대한 이변이 없었으니 운이 아주 좋았지요. 하지만 행운도 결국엔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아니, 끝났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세요. 지금 제가 교수님께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입니다."
이쪽과 저 바깥쪽, 둘 중 어느 곳이 진짜인가?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생이 모두 우연인 것이지요."
"하지만……여러 세대가 모두 이렇게 평탄하게 살아왔습니다."
"모두 우연입니다."
"아무것도 없지."
너희는 벌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