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따박따박2024-01-10 00:12


2024년에 응답하라 1994를 보고서 빙그레기를 손에 쥐고 돌아온 여자가 있다...

ㅠㅠ 사실 1988부터 본 건데... 둘 다 생각보다 더 재밌었어요 1988은 얼추 내용을 다 알고 봤던 지라 여러모로 내용을 모르고 본 1994가 좀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아...
빙그레기 진짜 좋았어... 내가 너무 좋아하는 남자들 인상이었어... ㅠㅠㅋㅋㅋ 당연히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고; 이 결말이 '별로다'라는 건 아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구나

이우정 작가 분의 드라마는 워낙 유명하고 전부 히트를 쳐서 챙겨봤는데... 재밌는 코드가 잘 녹아들어 있고 대사나 사소한 걸 표현하는 방식이 참 좋아요

근데... 늘 생각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드라마는 왜 하나같이 전부 '짝'처럼 끝나는 거야?
모두가 모두의 연인을 찾으며 끝남...
드라마가 하나의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변질됨...

하단에 있는 문장들은 드라마 내에서 나온 대사는 아니고, 빙그레 찾아 보다가 찾은 비평문인데 너무 좋은 글이길래 기록해둡니다



청춘이 힘겨운 건 모르는 것들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도무지 뭐로 채워야 할지 모를 빈칸들이 눈앞에 수두룩한 시험시간 같다고나 할까?
돌아보면 그 빈칸들에 정답은 없었다. 하지만 왠지 누군가 정답지를 들고 채점할 것만 같은 공포. 그리고 남들과 다른 답을 쓰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으로, 내 20대는 늘 숨 막히는 시험 시간이었다.
01.10 00:24

선배님이 있어서…
선배님이 있어서 참 좋아요.
……형.
01.10 00:24

1997년, 난 이제 오래도록 비워뒀던 빈 칸에 답을 채워야만 했다.
(…)
난 이제 오래도록 비워뒀던 빈 칸에, 혼란스러웠던 내 사랑에 답을 채워보려 한다.
01.10 00:24

"이제 저 밥 안 사주셔도 돼요. 선배님." 마치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듯 허겁지겁 밥을 밀어 넣는 그를 상념에 잠긴 눈빛으로 바라보던 쓰레기는 곧 머리를 쓸어주며 "오야."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언제나 빙그레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이 틀렸다고 나무란 적이 없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지난 3년 동안 반추해왔던 열병의 결론을 다른 누구도 아닌 그에게 알려줍니다. 아니, 그 말고 누가 그 해답을 들을 자격이 있겠어요. "형.“

출처 : 미디어스(https://www.mediaus.co.kr)
01.10 00:27

진이의 첫 메시지를 받고 쓰레기에게 전화를 걸었던 빙그레가 마주 보던 책상 위에 가득히 놓아둔 노래 테이프들처럼. 쓰레기는 빙그레에게 음악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꿈이자 열망이었죠.

출처 : 미디어스(https://www.mediaus.co.kr)
01.10 00:28

분명 빙그레에게 있어 쓰레기는 평생을 대체할 수 없는 애틋함으로 남아있겠죠. 그는 빙그레에게 첫 남자이자 첫 구원이었고 첫 키스이자 첫사랑이었으니까요. 그토록 드라마틱한 만남과 열정이 인생에 여러 번 찾아오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러나 사랑의 종류가 반드시 서커스나 페스티벌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저절로 이끌리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마음이 움직이도록 노력해보고 싶은 사랑도 있죠. 진이의 경우는 후자였고 빙그레는 키스를 통해 그 마음을 확인해봤습니다. 노력을 해봐도 좋겠다는.

출처 : 미디어스(https://www.mediaus.co.kr)
01.10 00:28

올해 졸업할 때 주려 그랬는데 이제 준다. 나 너 좋아해. 좋아한다고. 야, 내가 너 때문에 무슨 짓까지 했는 줄 아냐? 너랑 같이 학교 가려고 매일 아침 대문 앞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너 독서실에서 집에 올 때까지 나 너 걱정돼서 한 숨도 못 잤어. '얘가 왜 이렇게 늦지?', '또 잠들었나?'.
야,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같이 콘서트 갔을 때, 그리고 내 생일 날 너한테 셔츠 선물 받았을 때. 나 정말... 좋아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보고 싶고, 만나면 그냥 좋았어. 옛날부터 얘기하고 싶었는데, 나 너 진짜 좋아. 사랑해.

이건 1988 대사인데 새 게시물 파긴 뭐하니까 걍 여따가
01.22 21:22